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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부천, 수비 조직력 흔들리며 충주에 역전패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10-05
  • 조회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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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 2016 K리그 챌린지 38라운드 부천FC1995와 충주험멜축구단의 경기에서 부천이 2대 2로 팽팽하던 후반 83분에 충주의 하파엘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부천은 후반에 엄청난 기세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충주에게 나름대로 저항을 했지만 그들의 기세를 쉽게 반전시킬 수 없었다. 이로써 부천은 같은 날 대구가 안산과 2대 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이 대구와 같아졌고 다음날 열린 강원과 이랜드의 경기에서 강원이 승리하며 4위까지 내려앉게 되었다.

 

무기력했던 충주의 공격, 간단히 만들어냈던 루키안의 득점

전반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부천은 바그닝요와 진창수의 양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충주가 들고 나온 쓰리백을 쉽게 뚫지 못했다. 특히 양 쪽 윙어들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쿠아쿠, 그리고 쓰리백의 양쪽 스토퍼들까지의 선수 간격이 좁아 쉽게 측면에서 중앙으로 볼 이동을 할 수 없었다. 주로 루키안의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자주 돌파를 시도했던 바그닝요도 오늘만큼은 더 넓게 측면으로 벌려서 돌파를 시도했고 슛이 아닌 크로스를 선택하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앙에선 루키안과 문기한이 쿠아쿠와 자주 충돌했다. 쓰리백 앞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는 쿠아쿠가 공간을 잘 잡고서 부천의 좌우로 전환하는 패스 라인을 자꾸 뒤로 미루도록 만들었다. 상대 진영에서 전진하는 전개가 잘 나올 수 없었다.

 

그러나 부천이 점점 압박 라인을 높이면서 충주의 수비는 당황했다. 점차 충주의 수비라인이 뒤로 밀렸고 간격을 잘 유지하던 조직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편하게 후방에서 돌리던 패스들도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고 평소에 킥이 좋지 않던 충주의 이영창 골키퍼도 킥 미스가 한 두 차례 나왔다. 충주도 이에 굴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 강도는 부천보다 약했다. 양 쪽 측면에 윙어로 나선 최유상과 김신의 돌파로 침투해 중앙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그러나 중앙에선 워낙 밀집된 부천의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결과물은 부천이 먼저 만들어냈다. 전반 34분 측면에서 진창수의 크로스를 받은 루키안이 감각적으로 공간을 잘 만들어내면서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낮게 깔리는 슛팅을 성공시켰다. 측면으로 연결되었던 패스도 좋았고 진창수의 크로스도 좋았지만 루키안이 공간을 만들어내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최근 경기력이 좋은 모습을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줬다.

 

각성한 충주의 후반전, 고춧가루에 제대로 당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충주는 동점골을 넣었다. 전 후반 시작하고 5분, 끝나기 5분 전을 조심하란 말이 있는데 그 시간대에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김신의 크로스를 곽성환이 수비진 사이에서 침투해 돌려놓는 헤딩으로 득점을 올렸다. 부천의 수비진영 깊숙이 침투했던 김신에게 크로스를 내준 것이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충주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김신에게 긴 연결을 주면서 김신이 버티면서 같은 팀 공격수들이 넘어올 때 볼을 넘겨주는 플레이를 노렸다. 이 패턴은 계속해서 성공했고 가까운 시간 내에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충주의 역전골 장면은 부천 수비진의 실수라고도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김신 쪽으로 연결되었던 충주의 공격 전개 상황에서 부천의 수비진이 심하게 왼쪽으로 쏠려있었다. 반대편 풀백인 김진현까지 중앙 쪽보다 더 많이 부천의 오른쪽으로 넘어가면서 부천 진영 왼쪽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었다. 이 공간을 충주의 김한빈이 빠르게 침투하면서 득점까지 연결되었다. 3선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왼쪽 미드필더였던 진창수도 이 공간을 커버하지 못하면서 너무나 쉽게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 장면 이후 부천이 상당히 라인을 많이 올리면서 다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부천은 공격 상황에서 자주 연결이 끊겼다. 전방에서 루키안을 향한 긴 패스가 계속되었지만 매끄럽게 연결되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 충주의 중앙 센터백인 마우콘과 수비형 미드필더 쿠아쿠의 견제가 계속되면서 쉽게 볼을 잡고 버티기 힘들었다. 특히 쿠아쿠의 압박 범위가 상당히 넓었다. 부천의 2선 3선 미드필더가 볼을 잡고 올라오면 거의 모든 충주 진영에서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쿠아쿠의 견제는 특히 문기한을 가장 힘들게 했다. 체격에서 밀리면서 볼은 잘 지켜내다가도 쿠아쿠가 다가오면 위태위태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바그닝요의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 내내 부천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바그닝요는 후반전 특히 돌파나 전진패스가 실패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같은 오른 쪽 측면 풀백인 이학민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오히려 바그닝요가 있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이 차단되면서 충주가 바로 김신 쪽으로 연결하기 쉬워졌다.

 

부천은 문기한을 빼고 이효균을 투입하면서 부천의 공격 전개는 점점 살아났다. 루키안과 진창수, 3선 미드필더와의 패스 연계가 잘 이뤄지면서 전방으로 매끄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줬고 큰 체격을 이용해 페널티 박스 앞에서 버텨주는 역할도 잘 해줬다. 충주의 수비진은 점점 앞으로 딸려 나왔고 중앙지역까지 압박하러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 상황에서 부천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하프라인 앞에서 송원재의 크로스를 루키안이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멀티골을 집어넣었다. 루키안의 좋은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부천은 공격의 고삐를 늧추지 않았다. 이번 라운드는 부천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부천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충주가 간결한 원터치로 김진현과 한희훈 사이 공간을 뚫어내는 연결을 허용하는 장면은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조범석과 교체되었던 김영남과 문기한과 교체되었던 이효균이 2선으로 올라섰고 송원재만이 포백을 보호하면서 풀백 앞쪽의 공간이 많아진 것이 충주의 양쪽 측면 윙어들이 역습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충주가 비슷한 패턴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말았다. 전방에서 김영남의 슈팅이 키퍼에게 막힌 후 빠르게 김신 쪽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수비는 포백 단 4명이었고 충주와 4대4 상황을 맞이했다. 빠르게 방향전환이 된 충주는 측면에서 중앙에 있던 하파엘에게 연결하면서 자유롭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고 결국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하파엘에게 볼이 연결되기 전까지 포백 이외에 수비 커버가 한 명도 들어오지 못했다.

 

역전을 허용한 후 부천은 더더욱 라인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송원재가 센터백과 같은 라인에 서서 긴 패스를 뿌려줬고 강지용이 오히려 최전방으로 올라갔다. 길고 높은 패스로 지속적으로 찬스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충주는 스피드가 있는 김도형을 투입해 역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끝까지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하면서 아쉬운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같은 상황의 반복, 무너지고 만 수비 조직력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부천이다. 대구전부터 경남전, 이랜드전, 이번 충주전까지 팬들에겐 너무나 안타까운 시즌 말미가 되고 있다. 역전을 당하고 나서 뒤집은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지만 다시 재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어진 후반전에 급격한 경기력 저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까지 하다. 이번 경기도 비슷했다. 후반 시작과 함꼐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허용하면서 공격의 라인을 상당히 높게 올렸다. 이효균과 김영남이 교체 투입되면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송원재 혼자였고 김영남과 이효균은 2선에 위치하면서 공격에 치중했다. 얇아진 수비진을 충주는 김신의 탄탄하고 빠른 역습전개로 뚫어냈고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곧바로 재역전까지 만들어냈다.

 

현재의 경기력이라면 사실 다음 강원전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강원도 최근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가면서 대구와 함께 꾸준히 부천을 추격해왔다. 강원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긴 하지만 경남과 충주와의 결과에서 보듯 최근의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언제든 강원에게도 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4경기 6실점을 기록하면서 강원에게 최소실점 팀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시즌 말미에 놓인 상황에서 흐트러진 수비 조직력과 집중력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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