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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패했지만 후회 없었던 한 판, 얻은 것이 더 많았다.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10-28
  • 조회1721

2016.10.19 대구전-12.jpg


[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 부천FC1995와 FC서울의 경기에서 부천이 전반 7분에 내준 데얀의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0대 1 패배를 당했다. 부천의 FA컵 돌풍은 4강에서 멈췄지만 준수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챌린지 팀 최초로 4강에 오른 팀이 되었고 8강에선 클래식 선두 전북을 꺾는 이변으로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부천의 짜릿했던 FA컵 도전기는 10월에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었다.

 

 부천은 전북전과 마찬가지로 3-4-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역시 지키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주전이었던 진창수가 명단에서 제외되고 에드손이 선발 출장한 것이 특징적이었다. FC서울 출신인 문기한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서울은 수비진에게 휴식을 줬다. 4-3-3 전형으로 나온 서울은 주전 수비수 김남춘과 함께 정인환이 오랜만에 선발 출장했고 고요한이 미드필더가 아닌 풀백으로 나오면서 이규로가 휴식을 취하게 되었고 김치우도 휴식을 취했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역시 선수 층의 두께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이었다.  

 

압박과 압박의 만남… 한 순간 방심으로 맞이한 실점

 부천은 역시 수비라인을 많이 내렸다. 공격진도 하프라인 아래에서 기다리면서 상대가 들어오면 압박을 했다. 끊어내면 한 순간 튕겨나가듯 역습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렇지만 서울의 패스 능력은 남달랐다. 서울 미드필더진은 오스마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 앞에 있고, 앞선에 주세종과 다카하기가 위치했다. 세 명의 미드필더가 볼을 지켜내는 능력은 탁월했다.

 

 7분 만에 나온 실점 장면도 한 순간의 방심에서 시작된 실점이었다. 서울 진영 후방에서 중앙 지역 부천 진영 센터서클 앞에 있던 오스마르에게 볼이 연결되었을 때 부천 선수들의 압박이 한 순간 없어졌다. 편하게 볼을 다루게 된 오스마르는 고광민 앞 공간으로 향하는 패스를 연결했고 고광민의 크로스가 그대로 데얀의 헤딩 결승골로 연결되었다. 실점 이전까지 좋은 압박을 유지하던 부천의 한 순간 방심이 화를 자초한 셈이 되었다.

 

 부천은 실점 이후 아주 빠른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중반과 후반에 문기한과 김영남을 넣으면서 선발 출장했던 서명식과 송원재를 뺐다. 포백으로 전형을 바꾸면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둘인 형태로 변화를 줬다. 김영남이 박스투박스처럼 움직임을 가져가지만 위치만 봤을 땐 문기한과 비슷한 라인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반전에 이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기 흐름을 부천쪽으로 가져오긴 힘들었다.

 

 서울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수시로 부천 수비의 공간을 노린 패스를 시도했다. 다카하기,주세종 혹은 오스마르가 올라와서 좋은 패스들을 넣어줬다. 윙포워드 윤일록과 이석현의 좋은 움직임들은 부천 수비진을 자주 위기에 빠뜨렸다. 그렇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류원우의 선방과 수비들의 좋은 커버로 위기를 모면해냈다. 결국 추가 실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 골의 아쉬움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던 수비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에드손을 빼고 신현준을 넣었다. 중앙으로 계속 접어들어오는 에드손보다 측면에서 직선적인 돌파를 하는 신현준을 활용하겠단 계산이었다. 그러나 제대로 먹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까지도 서울에게서 흐름을 뺏어오진 못했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학민의 공격 가담이 활발해지면서 점차 공격 쪽에서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들어 두 차례 나왔다. 후반 초반 프리킥 상황에서 루키안의 헤더가 빛났다. 그러나 루키안의 헤더가 크게 바운드 되면서 골대 맞고 나가버렸다. 서울 수비진이 겹치면서 루키안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나온 헤더였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더구나 후반 초반 상황이었기 때문에 들어갔다면 경기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더 좋은 찬스는 후반 28분 찾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학민의 크로스가 신현준에게 정확히 연결되었고 정확한 헤더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엔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헤더가 너무 정면으로 향하면서 키퍼가 막기 좋은 방향으로 공이 가버렸다.

 

 공격쪽으로 흐름을 잡았던 부천은 서울의 역습에 다시 흐름을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이학민이 공격 가담에서 복귀가 조금 지체되자 바로 그 공간을 노렸다. 완전히 측면으로 빠진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커버가 있었지만 위기상황을 피할 순 없었다. 공격 전환속도가 빨랐던 서울은 몇 번의 패스만으로 부천의 골문 앞까지 들어가는 날카로움을 보였다. 그러나 부천의 수비진은 흔들리지 않고 끝끝내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아쉽게 0대1로 끝나고 말았다.

 

부천이 얻은 두 가지 – 자신감, 동기부여

 부천의 FA컵 도전은 멈췄다. 그러나 부천의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리그 최종전이 일요일에 있고 결과에 따라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자동 승격이 아닌 승격 플레이오프는 진출팀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단판 승부이고 설사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 해도 클래식 11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부천의 FA컵 도전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토너먼트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는 자신감이다. FA컵 5경기를 통해 단판 승부에 대한 경험을 가진 것은 현재 플레이오프 경쟁 팀들 가운데 어느 팀보다도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이 작년에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지만 그들은 결국 강등당했다. 강원과 이랜드도 단기전 경험이 적다. 선수단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판 승부의 경험은 리그 일정 플레이오프 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점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동기부여다. 시즌 초부터 부천은 승격을 목표로 올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리그 막판에 와서 주춤거리더니 순위는 어느덧 5위로 처져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과의 승부는 큰 자극이 된 듯 하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서울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를 한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부천의 FA컵은 불꽃처럼 함께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기 위한 부천의 도전은 곧 있을 승격 플레이오프에 맞춰져 있다. 목표를 향해 한 발씩 나아가는 부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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